[단독]쌍용건설,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공사현장 유류 나오자 황급히 되메워 은폐의혹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배후도로(지하차도) 공사현장서 폐유 다량 나와
현장 관계자 환경당국에 신고 않고 되메워 고의성 의심 받아
동구청, 2가지 토양환경법 위반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 안 취해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1-01-25 18:34:13
  • 글자크기
  • +
  • -
  • 인쇄

 
쌍용건설㈜이 수주한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내 공사현장에서 기름 성분이 나오자 황급히 되메워 오염토를 희석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 중 수로이설공사줄파기 공사현장 내 지하수에 오염토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둥둥 떠 있다.    초록생활 제공


25일 환경단체 초록생활과 부산 동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 중 수로이설공사’를 하던 쌍용건설의 한 협력업체는 지난 20일 오후 북항재개발지구 내 동편 끝부분인 제4부두 인근 바닷가 물양장 일대에서 지하에 묻혀있을지 모르는 통신선 및 상하수도관 등 지장물을 확인하기 위해 깊이 1.5m, 길이 30여m 정도의 ‘지장물 줄파기 작업’을 하던 중 벙커C유와 경유로 추정되는 폐유가 다량 흘러나왔다. 

 

지하에 묻혀 있던 폐유는 깊이 1.5m 규모의 줖파기용 작업장에 흘러나온 지하수 위에 그대로 확산했다.  

 

이곳을 지나다가 심한 기름 냄새를 맡고 현장을 목격한 환경감시원은 초록생활 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본부 관계자가 현장에 긴급출동해 유류 오염원 현장 증거용 사진을 찍은 뒤 관할 부산 동구청에 신고했다. 당시 공사현장에는 땅을 굴착한 포크레인 기사 등 쌍용건설 협력업체인 근로자 3명이 있었다. 

 

이 공사장 일대는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초까지 수십년간 대형 저유시설 및 주유소가 있던 곳으로 진작부터 토양오염 우려가 상존하던 곳이다. 

 

신고를 받은 동구청 환경관리팀은 팀장 등 관계자 2명을 현장에 내보내 검사용 시료를 채취하려 했으나, 오염 현장은 모두 토사 되메우기를 해 기름 유출지점의 시료를 정확하게 채취할 수 없었다. 

 

환경관리팀은 오염원 발생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채 되메운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 뒤, 유출 지점을 포크레인으로 다시 파도록 요청해 시료를 채취했으나 이미 다른 양질의 토양과 뒤섞여 희석된 시료를 몇 개 채취하는 데 그쳤다. 

 

실수든 고의든 쌍용건설 측의 ‘오염토양에 다른 토양을 섞어서 오염농도를 낮춘 방해행위’로 사실상 오염토에 대한 정상적인 검사가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다. 

 

동구청은 쌍용건설에 대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중단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동구청은 시공사가 토양오염원을 발견하고도 환경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를 부과해야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오염토양에 다른 토양을 섞어 오염농도를 낮추거나, 오염토양을 그대로 매립한 자는 1년 이하 또는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고발해야하는데도 하지 않았다.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 동편끝 구간 조감도.                          인터넷 캡처


이에 대해 쌍용건설 공사팀 관계자는 “지하 지장물 검사를 하기 위해 줄파기작업 도중 오염원이 발견됐으며 추가적인 공사를 하기 위해 일부 되메우기를 한 것이다. 오염원이 발견됐을 경우 환경당국에 신고해야하는 규정과 관련법을 잘 몰라 저지른 실수였다”라고 해명했다. 

 

동구청 환경관리팀장은 “신고를 받고 부산북항재개발지구 현장에 나가 보니 이미 되메우기가 진행돼 있어서 ‘이렇게 해놓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진 뒤 오염현장 주변을 다시 파도록 해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오염원 발견 미신고 및 오염토양 보존을 안 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발인인 환경단체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고 환경단체인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환경감시원으로부터 부산북항 재개발사업 배후도로 수로이설공사 현장에서 기름냄새가 난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으며, 공사현장 내 줄파기작업장에서 배어나온 지하수에 시커먼 폐유가 둥둥 떠있는 것을 보고 현장관계자들이 보는 가운데 입증용 사진을 여러 장 찍은 뒤 동구청에 신고를 하고 30여분 후에 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보니 어느 틈에 되메우기 작업이 진행됐었다”며 “이렇게 신속히 되메움 작업을 한 것으로 보나 오영토양을 희석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위법행위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으며, 바다와 붙어 있는 부산항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향후 동구청이 시공사에 대해 토양환경 관련 법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하는 지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건설은 2019년 조달청으로부터 대안입찰 방식으로 ‘부산북항 재개발지구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공사를 1628억원에 수주한 뒤 지난해 5월 착공했다.

대안입찰은 정부 공사 입찰 시 입찰자가 내놓은 안이 정부의 당초 설계한 안보다 공사비용이 적게 들고 공기가 단축되는 등 같은 공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경우 허용되는 입찰제도 중의 하나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전상후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독자의견]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부산항님 2021-02-08 17:51:52
동구청 뭐하노
처분 안 하고
정치당님 2021-01-25 21:23:11
잘 한다 공사중지 고발해라
Joom님 2021-01-25 21:20:18
부산 북항재개발 오염개발 항만공사는 나몰나라 멋있는부산항 사업 ㅋ
백세주 님 2021-01-25 21:15:11
대기업 건설회사가 오염사실을 은폐하려 불법을 자행하는것,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