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트럼프 마스크와 고대 제왕 시진핑, 그리고 아베 731기-광해 임금의 지혜를 그리워하며(제4회)

조원익 기자 wicknews1@naver.com | 2020-11-19 15: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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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소설가

미국이 731부대의 자료들과 전범들의 교환을 원했을 때, 그 이유야 어쨌든 일본으로서는 무조건 수지가 맞는 거부할 필요 없는 조건이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자료가 미국으로 가든 러시아로 가든 상관할 일이 아닌데, 그 자료를 넘겨주고 신처럼 여기는 일왕을 전범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물론 일왕의 막내 동생을 포함하여 실제로 세균과 화학무기 실험에 참여했던 기술자들을 살려서 돌려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비록 기록은 넘겨줄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기술은 그대로 가져오는 결과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러시아는 당시 부동항을 위한 아시아 영토에 욕심이 충천해 있을 때인지라, 솔직히 731부대의 자료보다도 자신들이 지배하기를 원하고 있던 사할린과 쿠릴 열도와 연해주 등의 아시아 영토에 더 많은 관심이 있던 차라 미국과 나눠 먹기가 가능했다.


결국 731부대의 자료는 미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이후 미국의 생화학무기에 대한 이야기는 공개되지 않는 까닭에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지금까지 기술한 배경을 알고 난다면 아베가 ‘731’기를 탄 이유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즉각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베가 731이라는 편명의 비행기를 탄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누구라도 알 수 있도록 일본 극우주의의 회귀를 공공연하게 선포한 것이다. 본 칼럼 제3회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731부대는 일본 극우주의의 대표격인 사업으로 일왕이 직접 주도했던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극악무도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아베 자신은 그 사업을 다시 추구할 것이라는 표현을 ‘731’기의 탑승으로 한 것이다.


일본이 극우주의로 회귀하여 다시금 아시아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표현이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처럼 무력으로 침략하겠다는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적 침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력을 갖춘 힘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자신들 마음대로 상대국을 휘저을 수 있다. 따라서 군비를 증강하여 힘을 키우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다.


둘째는 미국에게 읍소하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 경고성 메시지는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게 눈감아 달라고 사정하는 성격이 더 짙은 것이었다.
일본이라는 속성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구걸하기 위해서라면 머리를 땅에 조아리면서 누가 보아도 처절하리만큼 애절하다. 하지만 내용은 읍소하는 것인지 경고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메시지를 보내는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한 자세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일본이 확보했던 731부대 인간 생체실험을 통한 인간 병기화는 물론 세균전과 화학전을 통한 전쟁에 대한 모든 실험 결과를 미국에게 고스란히 바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그 결과를 바쳤으니 당신들도 세균과 화학무기를 개발하는데 훨씬 수월했고, 지금은 이미 그 준비를 마쳤을 것인데 그게 다 우리 덕이니 우리가 극우주의로 회귀하는 데 방해하지 말아 달라는 읍소성 경고였다.


비록 그 읍소성 경고가 이루어진 시점이 트럼프가 집권하기 전의 일이기는 했지만, 트럼프가 중국 일대일로 차단하기 위한 의지와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본이 극우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일본은 이미 중국을 농락했던 경험이 있는 나라로 지금도 중국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힘이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분하게 여기는 나라다. 게다가 중국과는 영토에 관한 문제 등을 안고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은 더 말할 나위 없이 나쁜 나라다.


이런 일본을 중국을 막는 선봉장으로 세운다면 더없이 열심히 전장에 임할 것임을 트럼프는 알고 있었고, 일본은 그런 트럼프의 뜻을 잘 따라 주었다.

 
일본이 중국의 외연 확대를 위한 진출을 막고자 하는 트럼프의 뜻을 잘 따라주고 있던 중에, 중국 우한에서 폐렴이 발생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일본 731부대가 적을 침략하여 정복하기에는 가장 좋은 세균이라고 했던, 전염력은 대단하면서도 그에 비하면 치사율은 낮고, 통제만 잘하면 전염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그런 세균이었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소설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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